다시 한번 채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아마 올해에만 벌써 3번째 채식 도전일 것이다.
내가 처음 채식을 시도 했을 땐 주변에서 비웃고 심지어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다. 엄마 조차도 피식 하고 웃으셨다.
어렸을 땐 단 한번도 육식에 대해서 의심해 본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삼겹살이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소고기를 구워먹기를 기다렸다. 남들보다 유난히 날카로운 나의 송곳니는 “역시 나는 육식 동물이야” 라는 당위성까지 부여해줬다. 그렇게 매끼 당연하게 고기를 먹었고 다른 사람들도 매끼 고기를 먹는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게 바뀌었다. 소, 돼지, 닭 같은 일반적인 동물들의 각종 근육의 맛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연골과 내장 그리고 단백질 섞긴 오묘한 비율의 동물성기름 맛을 즐기는 내 모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혐오감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모순에 관심이 많았는데 담배, 마약, 술 중독은 혐오하면서 막상 내가 고기 중독에 빠진걸 뒤늦게 발견한 거다.
고기중독이라니 그런게 있는지 누가 얘기해준 적 조차 없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용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고기 권하는 게 미덕인 사회에서 고기중독이라니… 그걸 깨달았을 때 참신하기 까지 했다.
어쨌든 고기중독 이라는 병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생명유지목적 이상으로 고기를 섭취하고 주기적으로 소닭돼지의 살과 지방, 내장을 탐닉하는 내 모습은 중독에 가깝다고 판단 내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육류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졌다.
떨어진 과일만을 먹는 채식, 계란은 먹는 채식, 해산물은 먹는 채식, 우유조차도 먹지 않는 채식
여러 가지 종류의 채식이 있다. 정확히 나는 베지테리언이나 푸룻테리언이 되겠다는것도 아니고 고기를 먹는 사람을 혐오하게 되었다는 것도 아니다. 육류섭취가 가져오는 환경파괴도 알긴 알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단지 내가 스스로 먹을 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유롭고 싶을 뿐이다.
이러한 나의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걸 채식이라 이름 붙이고 올해 세번째 결심을 했다. 또 조롱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난 즐겁게 채식을 진행할 것이고 상황이 되면 고기도 먹을 것이다. 점점 육류의 비율은 줄여나갈 것이고 채식의 비율을 높여 갈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고기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판단되면 다시 육식도 좀 하고 그러고 싶다. 그때까지 몇 번이고 나는 채식을 진행할 것이다. 작심삼일이면 삼일마다 결심을 하는거다. 그런거다. 방법없다. 열심히 안하면 우린 안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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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싫어하나~♬